타이틀리스트 골프공 피팅 세미나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피팅 세미나
골프공도 ‘피팅(fitting)’ 시대다. 탄도와 볼 스핀량, 헤드 스피드 등 개성 강한 스윙 특성에 맞춰 공도 골라 쓰는 골퍼가 늘고 있다. 골프공 회사들도 골프공 피팅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클럽만으로는 정확한 골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타이틀리스트다. 매월 1회 지산CC에서 골프볼 피팅을 원하는 아마추어 골퍼를 초청해 피팅 세미나를 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볼 피팅 과정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에서 시작해 페어웨이 아이언 샷, 티잉그라운드 드라이버샷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골프 경기와는 반대순이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의 50야드 웨지샷을 중요시한다. 성별과 나이, 구력 등에 상관없이 어떤 골퍼라도 50야드 샷에서는 비슷한 클럽 스피드가 나기 때문이다. 조건이 같아진다는 얘기다.회사 관계자는 “50야드에서는 적절한 스핀량으로 골퍼가 원하는 지점에 볼이 서주는 골프볼이 좋은 골프공”이라며 “커버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스핀량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공이 45도 각도로 그린에 떨어질 때 회전수가 분당 5000~5500회 정도면 적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도 최근 골프공 피팅 전문 퍼포먼스센터를 개설해 골퍼 개개인에게 맞는 골프공을 제안하고 있다. 스윙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볼 스피드, 스윙스피드, 스핀, 탄도, 페이스 각도 등을 분석해 골퍼에게 가장 적합한 골프공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김주택 마케팅부장은 “골퍼의 연령과 구력, 성별 등에 따라 프로용, 초보자용, 여성용, 시니어용 등 7가지 종류의 공을 추천해준다”고 소개했다.

브리지스톤도 골프공 피팅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 브리지스톤의 골프공 피팅 전문가를 초청해 피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볼 피팅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에서 서비스 이후 브리지스톤 골프공인 투어스테이지와 파이즈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