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 화려한 복귀…초구 홈런, 풀 카운트 홈런
232일 만에 복귀해 개인 두 번째 메이저리그 멀티 홈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원한 홈런포 두 방으로 '킹캉의 복귀'를 알렸다.

자신 있는 초구 공략으로 첫 홈런을 만들었고, 다소 약했던 풀 카운트 승부에서도 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우월 투런포와 좌월 솔로포를 차례대로 쏘아 올리며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만점짜리 복귀전이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강정호는 길고 지루한 재활을 견뎠고, 부상으로 실려 나간 지 232일 만에 빅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강정호는 홈런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홈런은 '자신 있는 볼 카운트'에서 나왔다.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좌완 불펜 타일러 라이언스의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51타석에서 초구 공략을 했고, 49타수 20안타(타율 0.408)를 기록했다.

20안타 중 4개가 홈런이었다.

지난해 강정호는 홈런 15개를 쳤다.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볼 카운트는 0볼-0스트라이크, 즉 초구였다.

이날 복귀전에서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하다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고, 4회 무사 만루에서도 초구를 공략하다 2루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강정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를 공략했고,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강정호는 한국 무대에서도 초구 공략을 즐겼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강정호는 초구를 공략해 타율 0.351, 21홈런을 기록했다.

초구에 강한 모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2-3으로 추격한 8회 주자 없는 상황,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초구를 참았다.

그리고 케빈 시그리스트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쳤다.

시그리스트의 6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가 날아오자 강정호는 힘차게 스윙했고 공을 왼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는 130m(427피트)였다.

지난해 강정호는 풀 카운트에서 47타수 12안타(타율 0.255)를 기록했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 첫 번째 풀 카운트 승부에서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이제 강정호는 풀 카운트 승부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는다.

강정호는 빅리그 무대 첫 풀 카운트 홈런을 신고하며 지난해 8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58일 만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홈런 두 방은 피츠버그에 승리(4-2)를, 자신에게는 자신감을 안겼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