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올림픽 태극마크' 굳히나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티켓 2장을 놓고 한국 남자프로골퍼들의 ‘빅2’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3일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신인왕 안병훈(25·CJ그룹·사진)은 이번주 평균 3.4734점을 기록해 지난주 31위에서 24위로 순위를 일곱 계단 끌어올렸다. PGA투어 최고 성적인 첫 준우승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안병훈은 이날 새벽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첫 번째 연장홀에서 뒤땅을 치는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올림픽 경쟁에서 압도적 1위로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다.

안병훈을 안심할 수 없게 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다. 지난 1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스를 제패한 덕에 60위이던 세계랭킹이 48위로 뛰어올랐다. 안병훈과는 약 0.99점 차이다. 김경태는 올초 70위 밖으로 잠시 밀려나기도 했지만 JGTO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순위를 50위 안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랭킹이 7월까지 유지된다면 안병훈과 김경태가 ‘빅2’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하지만 최근 EPGA 첫 우승으로 75위까지 오른 이수민(23·CJ오쇼핑)이 0.66점 차로 김경태를 바짝 뒤쫓고 있어 이 구도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우승 한 번이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빅2 경쟁이 안병훈 김경태 이수민의 3파전으로 굳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