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윤슬아·3년차 고진영, 8언더파 공동 선두
승률 100% 도전 박성현은 3언더파로 중위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첫날에는 노장과 신예 선수가 벌이는 힘겨루기가 팽팽했다.

2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순위표 맨 윗줄은 나란히 8언더파를 친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와 고진영(21·넵스)이 꿰찼다.

올해 11년차 고참인 윤슬아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 끝에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14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해 통산 3승을 일군 윤슬아는 지난해 상금랭킹 62위로 밀리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두달 동안 겨울 전지훈련에서 이를 악물고 체력을 키우고 스윙을 가다듬었다는 윤슬아는 "어린 후배들에게 밀려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한다"면서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후배들에게 비거리는 밀리지만 노련미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버디 6개에 행운의 홀인원을 곁들였다.

고진영이 5번홀(파3·164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 바로 앞에 떨어지더니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 부상이 걸린 홀이 아니지만 고진영은 "한꺼번에 2타를 줄인 게 어디냐"고 기뻐했다.

홀인원에 앞서 2타를 줄였던 고진영은 이후에도 버디 3개를 보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은 작년에도 이 대회 1라운드 7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고진영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장염 등으로 애를 많이 먹었는데 좋은 징조로 여기겠다"면서 시즌 첫 우승과 통산 다섯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윤슬아, 고진영 공동 선두 2명에 1타 뒤진 공동3위 그룹에도 윤슬아와 동갑이지만 투어 데뷔가 1년 빨라 12년째를 맞은 홍란(30·삼천리)이 이름을 올렸다.

홍란은 2010년 S-오일 챔피언스 우승 이후 6년만에 통산 4승째를 노린다.

홍란도 보기 하나도 없이 버디 7개를 적어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2년차인 김예진(21·요진건설), 박채윤(22)과 새내기 이다연(19)도 7언더파를 때려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김민선(21·CJ오쇼핑)은 6언더파 66타로 선두에 2타차 공동7위로 첫날을 마쳐 대회 2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치른 3차례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은 3언더파 69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경기 내내 아이언샷이 겨냥한 것보다 오른쪽으로 밀려 애를 먹은 박성현은 "기대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내일과 모레는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하루에 8, 9언더파를 칠 수 있는 코스"라면서 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주위에서 승률 100%를 자주 언급하지만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며 심리적 부담감도 살짝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