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설록 차밭
제주 오설록 차밭
미세먼지가 몸 안에 쌓이는 게 걱정될 때는 녹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녹차는 몸속 수분 함량을 높이고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 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주에 330만5800㎡ 규모로 조성한 오설록 유기농 차밭은 중국의 황산, 일본의 후지산과 함께 세계 3대 녹차 산지로 꼽힌다. 이 밭은 제주의 황무지를 녹차 밭으로 개간한 것이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는 “한국의 차 문화를 부활시켜 세계에 알리자”는 신념으로 차밭을 일궜다. 이곳에서 생산한 오설록 녹차를 2014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청명 후 맑은 날에만 채엽

오설록은 지난 8일부터 제주 오설록 차밭에서 올해 햇차를 수확하고 있다. 햇차는 1년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 이후 맑은 날에만 녹차 새순을 하나하나 따서 만든다. 채엽 시기에 따라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로 차의 종류가 달라지는 녹차는 첫물차가 두물차나 세물차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고 높은 가격을 받는다. 채엽 시기가 늦어질수록 비타민C의 양이 많아지고 카페인은 감소하지만, 차 맛을 내는 아미노산과 향을 내는 성분의 함량이 낮아지고,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016년 햇차로 만든 오설록 프리미엄 티 ‘일로향’은 매년 적은 수량만을 한정 생산한다. 일로향은 ‘차(茶)를 끓이는 다로(茶爐)의 향(香)이 향기롭다’는 의미다. 오설록 ‘세작’은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 즈음 채엽한 어린 찻잎으로 만든 전통 작설차다. 증기로 찌고 덖은(로스팅한) ‘옥록차’와 ‘덖음차’를 블렌딩했다. 우전차 제품 ‘우전’은 이른 봄 여린 차순을 채엽하고 전통방식 그대로 덖어냈다. 순하면서도 끝 맛이 달고 구수한 풍미가 나는 게 특징이다.

명차 대회 휩쓸어

오설록 녹차는 세계 각종 명차 대회에서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차 품평회인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 일로향은 덖음 차 부문에서 2009년, 2011년, 2012년, 2014년 네 차례 1위에 올랐다. 2015년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는 오설록의 프리미엄 녹차인 ‘세작’과 ‘우전’ 일로향이 각각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전국 오설록 티하우스, 백화점과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로향과 우전을 사전 예약하면 티 스트레이너 및 햇차 20g을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오설록 녹차는 세계 최고급 호텔의 어메니티 티(amenity tea)로 제공된다. 작년 10월 개관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 세작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 켄싱턴호텔 등에도 오설록 대표 제품을 제공한다.

오설록은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오설록에서 직영하는 제주 서광차밭에서 ‘제10회 오설록 햇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아모레퍼시픽이 한국의 차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는 ‘오감으로 만나는 차의 진정한 쉼’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행사에 참가하면 직접 채엽해 차를 만들어볼 수 있다. 다양한 차의 향을 디퓨저로 만드는 체험 행사와 공연 등도 열린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