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인터리그 방문 5연전 마치고 홈 6연전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가 밀워키, 워싱턴과 인터리그 원정에서 상처만 안은 채 26일(이하 한국시간) 홈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른다.

미네소타에는 팀의 거포 박병호(30)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더욱 힘든 원정길이었다.

방문 5연전에서 마지막 한 경기를 빼고는 딱히 역할이 없었던 박병호도 홈으로 돌아가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19∼20일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던 박병호는 이후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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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21일부터 25일까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팀과 인터리그(다른 리그에 속한 팀과 경기) 방문 5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미네소타는 내셔널리그의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2연전, 방문 2연전을 차례로 치렀는데, 홈 2연전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홈런 2방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방문 2연전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했다.

조 마우어와 함께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던 상황에서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인터리그 원정은 박병호에게 출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밀워키와 홈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라 더욱 아쉬움은 컸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그는 홈런이 뜸하다가도 한 번에 몰아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올해 미네소타는 인터리그 20경기가 잡혔고, 이중 지명타자를 쓸 수 없는 방문경기는 절반인 10경기다.

하필이면 박병호의 타격감이 물올랐을 때 인터리그 방문경기 일정이 잡혔다.

이후 인터리그 방문경기 일정은 8월 이후다.

8월 17일과 18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 구장인 터너 필드를 찾고,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작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뉴욕 메츠와 시티 필드에서 올해 마지막 인터리그 방문 3연전을 벌인다.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팀은 박병호에게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 자리를 맡겼다.

비록 인터리그 방문 5연전에서 단 한 경기밖에 선발 기용하지 않았지만, 박병호에 대한 팀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알려주는 일종의 메시지였다.

인터리그 방문 5연전에서 1승 4패로 주저앉으며 5승 13패로 성적이 더 떨어진 미네소타는 26일부터 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벌이는 홈 6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

홈런 4개로 여전히 팀 내 선두인 박병호가 시원한 홈런포로 실마리를 풀어준다면 그보다 반가운 일은 없다.

박병호를 마지막 방문 경기에 선발 기용한 것도 홈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배려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