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줄줄이 탈락…연맹 "올림픽 환경 점검에 의미"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진종오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579점으로 12위에 머물러 8명한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쥐지 못했다.

이대명과 김청용은 각각 14위(578점), 23위(576점)를 차지해 역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 2012 런던 올림픽 공기권총 10m,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오는 8월 리우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실제 올림픽이 열릴 장소에서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진 이번 월드컵에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진종오는 지난 8일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마치고 불과 사흘 뒤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진종오는 "(선발전을 치르느라) 한 달 가까이 몸을 혹사했더니 너무 힘들고 정신도 아직 제대로 안 돌아왔다"며 "일정이 너무 잔인하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여자 10m 공기소총 예선에서는 이은서와 김은혜가 각각 37위(413.1점), 48위(411.9점)에 올라 역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해미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성적보다는 올림픽 시설과 환경을 점검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