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챔피언십 3R서 1타차 2위…7타 줄인 전인지도 맹추격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도 5위에서 역전 우승 노려


초청 선수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한 장수연(22·롯데)이 하와이에서 우승까지 넘본다.

장수연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천383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을 지킨 장수연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 케이티 버넷(미국·13언더파 203타)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201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버넷은 59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다.

세계랭킹은 195위다.

장수연은 바로 지난주에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 LPGA 투어 멤버가 아닌데도 하와이 대회 초청장을 받았다.

2주 연속 맹타를 휘두르는 장수연은 제주도에 이어 또 한 번 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3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장수연은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12번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3번(파5)홀부터 15번홀(파4)까지 다시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13번홀에서는 이단 그린 위에 있는 홀까지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데 이어 14번홀(파5)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홀 50㎝에 붙여 또 한타를 줄였다.

15번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은 장수연은 이후 다소 흔들렸다.

16번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쳐 두 번째 보기를 기록한 장수연은 17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둔덕으로 보냈다.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파퍼트를 넣어 위기를 넘긴 장수연은 18번홀(파4)에서도 어프로치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로 막았다.

장수연과 동반 라운드를 한 버넷은 이 홀에서 22m 거리의 칩인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장수연은 "매순간 즐기고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샷을 했다"며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부담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하루에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친 전인지는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반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낚는 무서운 상승세를 탄 전인지는 9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전인지는 13번홀(파5)에서 LPGA 투어 정식 멤버 데뷔 이후 두 번째 이글을 기록했다.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얕은 러프에 갖다놓은 전인지는 홀까지 5m를 남겨 두고 퍼터로 이글을 잡아냈다.

전인지는 이후에도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3∼4m 거리의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허리 부상 때문에 한달 동안 휴식을 취하고 2주전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부터 출전한 전인지는 "몸 상태는 90% 정도 회복됐다.

스윙할때 통증도 없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조금 아프다"고 말했다.

장수연과 함평골프고 동창생이기도 전인지는 17일 장수연, 버넷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미래에셋)도 3타를 줄이며 선두에 4타 뒤진 5위(9언더파 207타)에 올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김세영은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16번홀과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선두 그룹에 합류하지 못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는 2타를 잃고 공동 6위(8언더파 208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