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오늘 경기, 내일로 미뤄지는 거 아니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6187야드)에서 7일 개막한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에 참가한 골프선수와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오전 내내 날씨를 두고 걱정하는 말이 오갔다. 아침에는 비가 내려 첫 번째 티오프가 예정보다 두 시간이 지난 오전 9시에야 시작됐다. 이후 짙은 안개가 몰려와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들어 비와 안개가 물러가면서 경기가 재개됐지만 이번엔 강풍이 골퍼들을 괴롭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선수들은 혹독한 1라운드 신고식을 치렀다. 강한 바람으로 그린 위를 굴러가던 골프공이 멈춰 섰고, 선수들의 몸이 흔들렸다. 비바람에 떨어진 벚꽃처럼 골퍼들의 스코어도 우울했다. 이날 참가 선수 120명 중 단 9명만이 타수를 줄였다. 경기 지연으로 많은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18홀을 마친 선수 중 언더파는 이다연(19)이 유일했다. 이다연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다.

정예나(28·SG골프)와 지영진(22·AB&I), 안송이(26·KB금융그룹)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연습벌레’ 김보경(30·요진건설)과 윤선정(22·삼천리)이 2언더파로 추격 중이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더달랏앳1200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자 조정민(22·문영그룹)은 1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유력한 상금왕 후보인 이정민(24·비씨카드)은 14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