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터 감독 "안타 치고 파워 보인 박병호에게 좋은 하루"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첫 안타의 기쁨보다도 팀 패배의 아쉬움을 첫 소감으로 꼽았다.

박병호는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해 기민한 주루로 팀의 동점 득점을 올리는 등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첫 경기에서 멀티 출루(두 번 이상 출루)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박병호는 "첫 경기부터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려 했다"면서 "다만, 2-2이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인 내가 출루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우천 탓에 첫날부터 마운드 운용에서 고전한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박병호가 이날 파워도 뽐내고 첫 안타도 쳤다"면서 "그에게 좋은 하루였다"면서 데뷔전 성적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 개막전을 치른 소감은.
▲ 긴장은 안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 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스윙했나.

▲ 첫 타석에서도 그렇고 투수들이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 유심히 봤다.

2회에 자신 있게 스윙했는데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와 아쉬웠다.

다행히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가 들어와 안타를 칠 수 있었다.

-- 첫 경기부터 비가 와서 늦게 시작하고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은 없었나.

▲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유심히 봤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지명 타자로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지 연습해왔다.

유독 추웠던 오늘 중간에 점퍼를 입기도 했고, 배팅 케이지 앞에서 방망이를 돌리기도 했다.

-- 9회 볼티모어의 마무리 투수 잭 브리튼과의 대결 상황을 설명한다면.
▲ 시범경기에서 한 번 붙어봤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데 싱커성으로 떨어지는 볼이다.

투 볼에서 내가 참지 못하고 스윙을 한 건 잘못이다.

높은 공을 예상했는데 볼이 빠르다 보니 타이밍을 일찍 잡으려다가 결국 땅볼로 잡혔다.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친 건 좋지만, 9회 선두 타자로서 내가 출루했다면 팀 승리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개막전을 패해서 아쉽지만, 모레 2차전부터 다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 7회 3루 주자로 나갔을 때 파울플라이를 보고 홈으로 뛰었다.

스스로 판단이었나.

▲ 당연히 그 정도의 거리에서는 홈으로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3루 코치도 홈으로 뛰라는 사인을 줬다.

볼티모어 좌익수가 파울을 잡는 것을 보고 뛰었기에 태그업 판정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볼티모어<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