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번 도전 끝에…우승컵 품은 짐 허먼
‘무명 골퍼’ 짐 허먼(39·미국·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으로 ‘명인 열전’ 마스터스행 티켓을 거머쥐는 ‘대박’을 터뜨렸다.

허먼은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GC(파72·7442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68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허먼은 ‘강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PGA 챔프 자리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22만4000달러(약 14억1000만원)다.

허먼은 프로 17년차지만 2부투어에서 주로 활동해 PGA 골프팬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다. 프로 데뷔 후 10년이 지난 2011년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금까지 10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0위권에 다섯 번 이름을 올렸을 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4월 취리히클래식 공동 4위가 최고 성적.

PGA투어에 출전하지 않는 날엔 미니투어에 출전하거나 골프장 티칭프로로 생활비와 투어 출전 비용을 벌었다. 2010년 2부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덕에 PGA 정규투어에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이날 우승에는 행운이 따랐다. 스텐손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16번홀(파3)에서 친 세컨드 샷 어프로치가 홀컵에 그대로 꽂히면서 1타 차 승기를 잡았다. 허먼은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마스터스행 마지막 티켓을 덤으로 얻어 오는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 설 수 있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