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나의 실수!’

KIA클래식 챔프 리디아 고는 이날 보기 드문 실수를 연출했다. 4타 차 선두를 달리던 10번홀(파5) 그린 근처에서 퍼팅을 하다 퍼터 헤드로 볼을 두 번 때린 것이다. 이른바 ‘투 터치’다. 버디를 기대한 홀에서 리디아 고는 보기를 적어냈다.

웨지나 쇼트 아이언 등으로 어프로치를 하다 투 터치를 하는 경우는 가끔 있다. 임팩트 실수로 공이 힘없이 살짝 뜨면 빠른 속도로 뒤따라온 클럽 헤드에 또 한 번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이 뜰 일이 거의 없는 퍼팅으로 투 터치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리디아 고는 그린 근처 프린지의 잔디가 상당히 긴 데다 약간의 오르막까지 겹쳐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공을 살짝 찍어 치는 고난도 퍼팅 스트로크를 구사하다가 투 터치라는 복병을 만났다.

아마추어에게도 어프로치 투 터치는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럴 때 스코어는 어떻게 계산할까. 골프경기규칙 14조 4항에는 해당 스트로크를 1타로 하고 1벌타를 추가하도록 명시돼 있다. 두 번을 건드리든 세 번을 때리든 ‘스트로크 1타+1벌타=2타’가 되는 셈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