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수확은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거죠."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는 표정이 밝았다.

시즌 개막전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데 이어 이후 세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을 포함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박인비로서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박인비는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이 많아 의기소침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샷과 퍼팅이 다 잘 되어서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무엇보다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펼친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쥔 게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큰 실수도 없었고 퍼팅도 기대만큼 잘 떨어졌다"면서 "2, 3라운드에서 점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4라운드는 내 자신이 만족할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한때 더 이상 이룰 목표를 찾지 못해 흔들렸던 마음도 다잡았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약점이 없는 리디아 고를 이기려면 리디아 고보다 더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즈배드<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