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석현준, 스트라이커 본능 폭발…'대포알 선제골'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 놓고 이정협과 경쟁 점화
석현준 "이정협과 투톱, 호흡면에서 아쉽지만 위협적인 장면 만들어 만족"


석현준(포르투)이 태극마크를 달고 4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치열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석현준은 27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평가전에서 전반 5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골은 석현준의 A매치 3호골(8경기)로 지난해 11월 17일 라오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5-0승)에서 대표팀의 네번째 골을 넣은 지 4개월 만의 A매치 득점이다.

지난 24일 치러진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7차전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로 출전해 8분의 짧은 시간만 뛰었던 석현준은 이날 태국과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5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유럽파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웠다.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석현준은 전반 5분 중원에서 고명진(알 라이안)이 빠르게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잡았고, 곧바로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태국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석현준이 슈팅을 하려는 순간 태국의 중앙수비수가 미끄러운 잔디에 넘어져 석현준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마음껏 슈팅을 할 수 있었다.

이날 득점으로 석현준은 '황태자' 이정협과 펼치는 치열한 원톱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팽팽한 평행선을 그을 수 있게 됐다.

레바논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된 이정협이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 '황태자의 위용'을 자랑한 터라 석현준은 부담감을 떠안고 태국전에 출격했다.

하지만 석현준은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만드는 '원샷 원킬' 능력을 과시하며 이정협과 경쟁 구도에서 맞불을 놓았다.

특 히 석현준은 지난 1월 포르투갈의 명문 FC포르투로 둥지를 옮겼고, 지난달 포르투갈(FA컵) 대회 질 비센테(2부리그)와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헤딩으로 '포르투 데뷔골'까지 맛보며 상승세를 보여주는 가운데 A매치 득점포까지 가동해 자신의 존재감을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실히 알렸다.

경기 후 만난 석현준은 "공을 잡았을 때 (기)성용 선배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패스를 하려다 수비수가 넘어져 슛을 찼다"라며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른쪽 발목 부상이 있어 슈팅을 잘하지 못했는데 대표팀에선 기회가 오면 한 번 시도하려 했다.

발등으로 제대로 차서 아프지 않았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이정협과 투톱으로 나온 점에 대해선 "슈틸리케 감독님이 어젯밤 스타팅 라인업을 알려주셨는데, (이)정협이와 투톱으로 나선다는 사실은 오늘 아침에 알게 됐다.

처음으로 같이 선발 출전해 호흡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어냈기에 나름대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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