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ANA 인스퍼레이션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들고 싶다"

"허리 통증은 없어졌다. 샷 감각도 올라왔다. 메이저대회인 다음 대회를 기대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군단의 간판 선수인 박인비(28·KB금융)가 시즌 초반을 망쳤던 허리 부상에서 탈출해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린 기아클래식 3라운드를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4타 뒤진 5위로 마쳤다.

박인비는 "올해 들어 이번 대회가 가장 샷과 퍼팅이 좋다"면서 "아픈 데 없이 모처럼 좋은 플레이를 보여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에서 허리 부상이 도져 80타를 치는 부진 끝에 기권했고 이어진 3차례 대회에서 두차례 공동30위와 컷 탈락 등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특히 기아클래식에 앞서 치른 JTBC파운더스컵에서는 쉬운 코스에서도 샷 실수와 퍼팅 부진이 겹쳐 컷 탈락해 우려를 자아냈다.

박인비는 "허리 부상으로 2월에는 3주 가량 샷 연습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샷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장기인 면도날 퍼팅도 실종 상태였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남편이자 코치인 남기협 씨는 "원래 아팠던 부분인데 통증이 왔다가 갔다가 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없어지자 박인비는 연습에 땀을 쏟았다.

박인비는 "사실 컷 탈락한 지난 대회 때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80% 이상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내심 다음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공격적인 아이언샷으로 역전을 노려보겠다"고 공언했다.

리디아 고를 따라 잡지 못해도 '내 골프'를 치겠다는 게임 플랜이다.

그만큼 자신이 생겼다는 뜻이다.

박인비는 ANA 인스퍼레이션 얘기가 나오자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는 다시 한번 꼭 하고 싶다"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칼즈배드<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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