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승 사냥 시동 건 박인비 "메이저 앞두고 퍼팅감 살아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에서 허리를 다친 뒤 부진하던 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가 오랜만에 맹타를 휘둘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KIA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브리트니 랭(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조디 섀도프(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에서 허리를 다쳐 한동안 쉰 박인비는 지난주 JTBC파운더스컵에서는 커트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교한 샷과 퍼트감을 선보이며 부활을 알렸다.

전반에 1타만 줄인 박인비는 후반 들어 페이스를 올렸다. 10번홀(파5) 버디를 신호탄으로 타수를 줄여나간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도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벙커 턱으로 보내 위기에 빠졌지만 힘든 라이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박인비는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 없이 첫 라운드를 마쳤다. 다음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해 자신감이 생긴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샷과 퍼팅이 좋았다”며 특히 중거리 퍼트 2개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와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도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고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LPGA투어 통산 2승을 올린 허미정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의 우승은 2014년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이었다. 미국 본토 대회에 두 번째로 출전한 박성현(23·넵스)은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 공동 2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9위로 출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