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슈퍼 루키들 떴다"…베트남서 신인왕 경쟁 '리허설'
“신인왕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요!” (이효린·미래에셋)

“평생 한 번뿐인 기회인데 놓칠 순 없죠!” (박지연·삼천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 경쟁이 초반부터 달아오를 조짐이다. 25일 베트남의 달랏앳1200CC(파72·6665야드)에서 열리는 더달랏앳1200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이 루키들의 첫 격전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신인왕 후보는 이효린(19)이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11월 2016시즌 출전권을 놓고 벌어진 시드전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의 차이가 6타였다. 하루 17시간씩 강도 높게 진행한 동계훈련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효린은 “올해 목표는 무조건 신인왕”이라고 말했다.

이효린에 맞설 만한 ‘예비스타’는 박지연(21)이다. 179㎝의 장신에서 내뿜는 장타가 일품이다. 지난해 2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올 시즌 정규투어에 직행했다. 데뷔전이 설렌다는 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절박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신인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부투어를 거쳐 올해 처음 정규투어에 입성한 김아림(21·하이트진로) 최민경(23·하이트진로) 정슬기(21·PNS) 곽보미(21·PNS) 김정수(21·CJ오쇼핑) 등 ‘중고 신인’들도 2부투어 우승 경력 등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추고 있다. 신인왕으로 가는 길이 녹록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정민(24·비씨카드)의 2개 대회 우승 여부도 관심거리다. 미국 대회에 출전 중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박성현(23·넵스)의 빈자리를 메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3승을 올린 이정민은 올해 첫 정규투어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하며 상금왕 경쟁에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정민은 “베트남은 처음이라 누가 빨리 적응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철저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첫 대회에서 이정민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친 김보경(30·요진건설)도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김보경은 “욕심내지 않고 내 방식대로 경기하겠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