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승은 섬에서…올해 첫 승은 사막에서 열린 코스

'아일랜드의 강자에서 사막의 강자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 김세영(23·미래에셋)이 2016 시즌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간) 끝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김세영이 지난해 거둔 3승이 모두 섬에서 열린 대회에서 나온 것이었다.

첫 우승이었던 바하마 클래식은 바하마 섬, 두 번째 우승한 롯데 챔피언십은 미국 하와이 섬, 세번 째 우승한 블루베이 LPGA 대회는 중국 하이난 섬에서 일궜다.

섬에 조성된 코스는 습하고 바닷바람이 심해 선수들이 고전한다.

공이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땅에 떨어졌을 때 많이 구르지도 않는다.

이런 코스에서만 3승을 거두며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이 된 김세영에게 '아일랜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이번 파운더스컵은 건조한 날씨의 사막 기후였다.

건조한 곳에서는 공이 멀리 날아가지만 땅에 떨어졌을 때 너무 많이 굴러 선수들이 원하는 곳에 공을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다.

'섬과 사막'이라는 대조적인 기후에서 통산 4승을 수확한 김세영은 코스를 가리지 않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