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승…한국선수 올해 6개 대회서 4승 합작
박성현, 처음 출전한 미국 본토 대회서 공동 13위로 선전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이 폭풍타를 앞세워 2016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538야드)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합계 22언더파 266타)를 무려 5타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의 우승 스코어는 타수 기준 최소타인 258타에는 못미치지만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소렌스탐은 2001년 대회 2라운드에서 '꿈의 타수'인 59타를 치기도 했다.

LPGA 72홀 최소타 기록은 258타로 박희영(27),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등이 갖고 있다.

박희영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26언더파 258타(파71)를 쳐 스탠퍼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세영은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4승을 올려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약 2억6천만원)를 받았다.

김세영은 새로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두 계단 오른 5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에서 4승을 휩쓸었다.

3라운드 선두 지은희(29·한화)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아 5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은 김세영은 2위 그룹과 6타로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몽족 출신인 메건 캉(미국)이 15번홀(파5)에서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김세영과 격차를 4타로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추격하는 선수들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

15번홀에서는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또 한 타를 줄인 김세영은 16번홀에서도 탭인 버디를 성공했다.

18번홀(파4)에서 파를 잡은 김세영은 마지막 조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에 필요한 스코어를 먼저 작성했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4m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놓치는 바람에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김세영은 "캐디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오늘 10언더파를 친 줄 알았다"며 "이 스코어는 내 최고의 성적"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전 대회에서는 자신감이 없었는데 오늘 우승으로 되찾았다"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김세영의 4라운드 10언더파 62타는 1라운드 때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세운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지은희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9언더파 260타로 메건 캉, 폴라 크리머,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4위에 올랐다.

미국 본토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의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은 마지막날 6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공동 13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박성현은 LPGA 투어 다음 대회인 KIA 클래식에도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