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3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뒤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경주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3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뒤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경주(46·SK텔레콤)가 고대하던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을까.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들며 부활샷을 날리고 있지만 오거스타 복귀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경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738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3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잭 존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를 달렸다. 15언더파 201타로 단독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와는 7타 차이가 나지만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공동 5위와는 3타 차이에 불과해 상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최경주는 지난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준우승,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날카로운 샷감을 이어가고 있다. 330위권이던 세계 랭킹은 어느덧 100위(현재 105위)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2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 대회의 출전권을 따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챔피언 만찬에 꼭 청국장 찌개를 올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애착을 보여왔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연속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3위에 오르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에는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마지막 라운드 실수로 공동 4위에 그쳤다.

지난해 마스터스 출전이 좌절된 뒤 올해 목표를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로 잡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최경주가 마스터스에 출전하려면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거나 세계 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 세계 랭킹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마스터스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사실상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해야 꿈의 오거스타로 돌아갈 수 있다.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해도 오거스타내셔널GC의 특별 초청으로 출전권을 얻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 시즌 첫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25·CJ)은 이날 5타를 줄이면서 5언더파 211타, 공동 24위로 도약했다. 애덤 스콧(호주)이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8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타를 잃고 1오버파 217타, 공동 64위로 밀려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