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크리스 에버트(62·미국)가 마리야 샤라포바(29·러시아)가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쓴 사실이 입증되면 자격 정지 징계는 올해까지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8번이나 우승한 에버트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고 있는 BNP파리바오픈 콘퍼런스 콜에 참석해 "샤라포바의 진료 기록을 확인해보면 어느 정도 징계를 내리는 것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멜도니움이라는 약물을 10년 전부터 치료 목적으로 써왔으나 올해 1월1일부터 새로 금지 약물에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해 1월에 열린 호주오픈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해설을 하는 에버트는 "이 약은 협심증 등 심장 관련 질환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샤라포바의 진료 기록을 보면 그가 치료 목적으로 정량을 복용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989년 은퇴한 에버트는 "만일 샤라포바의 말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면 자격 정지 징계는 올해 말까지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