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딸 혜림 양. 사진 변성현 기자
이세돌 9단과 딸 혜림 양. 사진 변성현 기자
이세돌 9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알파고와의 바둑 4국 대결에서 이 9단이 3연패로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면서 ‘이세돌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 9단의 이름은 첫 승을 올린 13일 저녁 포털사이트 네이버 ‘싱글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송중기 주연의 KBS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쳤다.

이 9단이 고독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진엔 ‘진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은 이런 모습’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딸바보’ 이 9단이 혜림 양 때문에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누리꾼들은 ‘가정적이기까지 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 9단은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을 펼치고 있다.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불리한 흑으로 두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백으로 이겨 봤으니 불리한 흑으로도 이겨보고 싶다는 것.

누리꾼들은 힘든 길을 자처한 이 9단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면서 승패와 상관 없는 명국을 당부했다.

네이버 아이디 whgu****은 “알파고에게 한 번이라도 승리했던 유일한 기사로 남을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대국도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응원했다. Lila****은 “작은 체구, 여성스런 목소리, 동안인 외모 때문에 여린 이미지로 보이지만 역대 최고의 승부사 기질을 가진 천재가 이 9단입니다”라고 평가했다.

Kona****은 “3판을 내리 진 이후에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며 “최고입니다.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4000****은 “이 9단이 보여준 바둑기사로서의 품위는 정말 격조 있었다” 며 “절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인공지능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그 무엇이 사람에게는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