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좌상귀 백돌 끊고 전투 돌입
이세돌, 중반 맹공에도 알파고 철벽 방어

이세돌 9단이 또 집 부족 형세가 됐다.

알파고(AlphaGo)는 하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이세돌은 우변 백 대마를 공격해 최대한 이득을 올려야 형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형세다.

이세돌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초반부터 알파고의 돌을 가르며 공격적으로 판을 짰다.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을 끊고 전투를 시작한 이세돌을 알파고를 두 개의 곤마로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2국을 패한 뒤 동료 기사들과 밤새워 알파고를 분석했던 이세돌은 대국 초반에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반이 넘어가면 알파고의 초정밀 수 읽기를 당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슈퍼컴퓨터'의 상상치 못한 행마를 앞세워 큰 위기 없이 판을 헤쳐나갔다.

오히려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변에 50여집에 이르는 큰 집을 만들어 다소 앞선 상황이다.

호시탐탐 노렸던 알파고의 좌상귀 대마도 두 집 모양을 만들었다.

이세돌 입장에서는 우변의 약한 백 대마를 공략해 최대한 집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알파고가 큰 피해없이 우변을 수습한다면 이세돌은 3연패를 당하며 5번기 승부가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