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지 약물 사용을 시인한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29·러시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혔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1일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된 멜도니움을 사용한 사실을 털어놓은 샤라포바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랭킹 7위인 샤라포바는 "테니스를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이겨낼 것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샤라포바에 대한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징계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최대 4년 자격정지에서 선수의 단순 실수라는 점이 받아들여지면 징계가 없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아침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지만 오늘 아침은 평소와 다르다"며 "체육관으로 향하는 차 뒤로 파파라치들이 따라오는 것은 여전하다"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속에서도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빼어난 미모로 '러시안 뷰티'라는 애칭이 붙어 있으며 지난해 연간 수입 2천970만 달러(약 357억원)로 전 세계, 전 종목 여자 선수를 통틀어 최다를 기록한 샤라포바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샤라포바는 "어제 일어나서 메일 함을 열어보니 엄청나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며 "여러분이 나의 팬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의 응원으로 제 얼굴에 잠시 미소가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