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은 더운 날이나 바람 부는 날보다 비 오는 날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에 따르면 국내 아마추어 골퍼 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5%가 '비 오는 날'을 가장 불편한 날씨로 꼽았다.

바람 부는 날(16.7%)과 안개 낀 날(9.3%), 더위가 심한 날(7.0%)이 싫다는 응답도 있었지만 응답률은 모두 20% 미만이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31∼40세는 51.9%만 비를 싫어한다고 답한 반면 41∼50세는 64.3%, 51∼60세는 68.9%, 61∼70세는 75.0%로 비를 싫어한다는 응답률이 점점 높아졌다.

비 오는 날 골프치기 힘든 이유(복수응답)로는 옷이 젖어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고 그립이 자꾸 미끄러지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녀 모두 비 오는 날이 싫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여성은 바람 부는 날이 싫다는 응답이 30.2%에 달한 반면 남성은 15.8%에 불과했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여성들은 바람으로 모자가 벗겨지고 머리카락이 날리는 것에 많이 신경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의 골퍼들은 대부분 비를 가장 싫어했지만 바람이나 더위에 대한 응답은 다소 갈렸다.

경상도 지역 골프장을 주로 이용하는 골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위가 심한 날을 싫어하는 경향(12.5%)이 높았고, 전라도나 강원도 지역 골퍼들은 바람 부는 날을 싫어하는 비율(전라 36.4%·강원 37.5%)이 높았다.

100타 미만 중상급 골퍼는 64.1%가 비 오는 날이 싫다고 답했지만 100타 이상 초보 골퍼들 중 비를 싫어한다는 응답률은 48.9%에 그쳤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골퍼들이 많은 만큼 비가 와도 쾌적하고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고어텍스 소재를 접목한 재킷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