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드라이버를 살짝 휘두르기만 해도 공은 푸름을 되찾은 페어웨이를 가르고 멀리 날아갈 것만 같다. 봄 골프의 꽃은 단연 드라이버다. 형형색색의 드라이버들이 티잉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컬러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동반자들의 시선을 끌고 골퍼의 자신감을 높여준다. 올해 신제품 드라이버들은 아름답게만 만들지는 않았다. 헤드를 날렵하게 디자인하고 무게를 줄여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데 집중했다.

뉴 G드라이버 - 드래곤플라이 기술 눈길

○1인자 잡은 송영한 드라이버

핑골프 ‘뉴 G’
핑골프 ‘뉴 G’
핑골프의 2016년 뉴(NEW) G드라이버는 지난달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사용한 클럽이다. 송영한은 테스트용으로 준 드라이버를 경기에 들고 나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프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 역시 이 드라이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뉴 G드라이버는 후방 크라운에 잠자리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드래곤플라이 기술을 적용했다. 핑 제품 중 가장 얇고(0.43㎜) 가벼운 크라운이 탄생했다. 두께가 기존 제품보다 19% 얇아졌다. ALTA J50 샤프트를 장착한 모델은 63만원, Tour 65 샤프트를 쓴 제품은 69만원이다.

드라이버XR 16 - 공기저항 줄여 스피드↑

○캘러웨이 “항공기술로 진화”

캘러웨이골프 ‘XR 16’
캘러웨이골프 ‘XR 16’
캘러웨이골프는 공기 저항을 줄여 헤드 스피드를 높인 드라이버 XR 16을 내놨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스피드 스텝 크라운’ 기술을 적용, 위치와 무게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헤드 스피드를 최대로 올려준다. 페이스 두께는 전 모델보다 약 19% 얇아졌고, 보디는 8-1-1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 가벼워졌다. XR 16 드라이버의 넓은 접촉면과 빠른 헤드스피드가 타격 부위와 상관없이 볼 스피드를 대폭 향상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일반 샤프트는 60만원, AMS 샤프트는 75만원이다.

드라이버 레이디 - 임팩트 때 파워 높여

○온오프 “여성골퍼도 비거리!”

온오프 ‘레이디’
온오프 ‘레이디’
프리미엄 골프클럽 ‘온오프(ONOFF)’를 수입하고 있는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은 새로운 감성으로 디자인한 2016년형 ‘온오프 드라이버 레이디’를 출시한다. 헤드에 장착된 신기술 ‘파워 트렌치’로 힘이 약한 여성들도 임팩트 때 파워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역대 어느 제품보다 비거리가 더 난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또 볼이 너무 뜨지 않고 직선 방향으로 비거리를 낼 수 있도록 스윙 어시스트 마크를 백 페이스 부분 센터에 디자인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온오프 레이디 사상 초경량 샤프트(39g)를 장착해 더욱 다루기 쉽고, 선단을 슬림화해 공기저항을 줄여 헤드 스피드를 더 높일 수 있게 했다. 가격은 116만원.

젝시오9 - 무게중심, 그립 쪽으로 이동

○던롭 젝시오 “日 돌풍 그 제품”

던롭 ‘젝시오9’
던롭 ‘젝시오9’
던롭 젝시오 시리즈는 2000년 첫 모델이 나온 이후 16년 연속 일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 시리즈는 2012년부터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총 18승을 거두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박인비 드라이버’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올해 공개된 ‘젝시오9’은 아홉 번째 모델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역대 젝시오 시리즈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제품은 헤드 무게를 2g 늘리는 대신 샤프트 중량을 2g 줄이고, 무게중심을 그립 쪽으로 20㎜ 이동시켰다. 이런 변화를 통해 비거리가 늘어나고 이상적이고 콤팩트한 스윙 궤도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95만원.

베이퍼 플라이 - 실력·스윙 따라 맞춤 선택

○나이키 “매킬로이 파워샷 비결”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나이키골프가 최근 내놓은 베이퍼 플라이 드라이버는 높은 런치 앵글과 스핀양 조절로 비거리를 늘린 제품이다. 실력과 스윙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세 가지 모델로 내놨다. 관용성이 뛰어난 베이퍼 플라이, 다양한 구질의 샷이 가능한 베이퍼 플라이 프로, 셀프 튜닝으로 탄도와 구질 설정이 가능한 베이퍼 플렉스440 세 가지 헤드 타입이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노승열(25), 브룩스 켑카 등이 사용하고 있다. 나이키 골프 클럽 수석 엔지니어 네이트 래드클리프는 “베이퍼 플라이 클럽 시리즈는 새로운 설계를 적용해 많은 골퍼들이 일관성 있게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