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1타차로 제치고 캐딜락 대회 우승…2주 연속 우승으로 세계랭킹 6위로
선두였던 매킬로이, 공동 3위로 밀려…김경태 공동 42위, 안병훈 공동 52위


롱퍼터를 버린 애덤 스콧(호주)이 2013년 영광 재현에 나섰다.

스콧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블루몬스터 TPC(파72·7천543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날 더블보기를 2개나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친 스콧은 버바 왓슨(미국·11언더파 277타)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19억5천만원)를 거머쥐었다.

2013년 롱퍼터를 앞세워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바클레이스를 제패, 강자로 우뚝 섰던 스콧은 2014년 크라운 플라자 인터내셔널 우승을 끝으로 정상에 서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롱퍼터 사용이 금지돼 스콧이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스콧은 일반 퍼터와 '집게 그립'으로 바꾼 뒤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스콧은 세계랭킹에서도 지난주 9위에서 6위로 올라선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스콧은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를 2개나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10번홀(파5)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분위기를 바꾼 스콧은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또 한 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6번홀(파4)에서는 벙커에서 섕크성 샷을 날리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한 스콧은 18번홀(파4)에서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크게 빗나가 워터해저드 쪽으로 날아갔다.

다행히 공은 물에 빠지지 않았고, 어프로치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린 스콧은 2m가 조금 넘는 파퍼트를 성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콧은 "정상급 선수들을 꺾기 위해서는 강하게 밀어 붙여야 한다"며 "2주 연속으로 우승해 믿기지 않지만 다음 대회에도 우승하기 위해 강하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18번홀 두 번째 샷에 대해 "공이 날아가는 방향에 나무가 있어 그린을 직접 노리지 못했다"며 "공이 물에 빠지지 않은 것은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샷 난조에 빠져 2타를 잃고 대니 윌렛(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 278타)로 밀렸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17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 안병훈(25·CJ그룹)은 공동 52위(9오버파 297타)로 대회를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