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상 복병 만난 전인지, HSBC위민스챔피언스 불참 결정
허리부상 복병 만난 전인지 HSBC위민스챔피언스 불참 결정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허리 부상을 딛고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의 센토사GC 세라퐁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선두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캔디 쿵(대만)에 1타 뒤진 공동 3위다.

박 인비는 지난 1월 개막전인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후 출전한 혼다타일랜드 대회에서는 라운드마다 보기를 적어내는 등 다소 무뎌진 샷감을 드러내며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부족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는 안정적인 경기로 2년 연속 우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와 올해 첫 격돌로 관심을 모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공동 2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기대를 모았던 ‘슈퍼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사진)는 이날 허리 통증으로 경기 개막 직전 출전을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인지는 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다 뒤에서 굴러내려온 짐가방에 부딪혀 허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지는 정밀 진단을 통해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향후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인지는 올해 출전한 코츠챔피언십과 혼다LPGA클래식에서 각각 3위, 2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선보여 예상보다 일찍 첫 승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 복병을 만나 첫승 사냥 시기를 당분간 미루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