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한국인 타자 적응 '아직'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방망이 맛을 보지 못했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투수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전망이다.

김현수와 박병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열린 시범경기에 출전했지만 둘 다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였던 전날에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0-7로 크게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그는 애틀랜타 선발투수 애런 블레어의 초구를 노렸지만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4-8로 점수 차를 좁힌 3회말 선두타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바뀐 투수 크리스 엘리스의 초구를 노리고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특유의 선구안을 과시했지만 출루하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앤드루 맥키라한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를 얻어낸 뒤 바뀐 투수 데이비드 카펜터한테 볼을 추가해 풀카운트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메이저리그 첫 실전에 나선 박병호는 김현수보다 더 고전했다.

박병호는 삼진만 3개를 당했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1회초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났다.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선발투수 헨리 오웬스를 맞아 공 세 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 초에는 2사 1, 2루에서 역시 공 세 개 만에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다.

박병호는 바뀐 투수 노에 라미레스를 상대로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지만 세 차례 모두 허공을 갈랐다.

5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방망이를 휘둘러보지 못하고 역시 공 세 개 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6회초 애덤 워커와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쳤다.

'타격 기계' 김현수와 '홈런왕'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10년간 통산 타율 0.318의 성적을 남겼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2014년 52홈런·2015년 53홈런)을 돌파하고 4년 연속(2012∼2015년) 홈런왕에 올랐다
한편, 이날 볼티모어는 4-11로 패했다.

1회초에 7점이나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

볼티모어 선발투수 우발도 히메네스는 ⅓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2회말에 4점을 뽑으며 추격에 시동을 거는 듯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7-4로 승리했다.

2번 타자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와 7번 타자 2루수 호르헤 폴란코가 각각 2안타로 활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