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 백규정, 단독 2위 '부활샷'
많은 기대를 받으며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부진했던 백규정(21·CJ오쇼핑·사진)이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백규정은 25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LPGA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백규정은 8언더파를 친 렉시 톰슨(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백규정은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2번홀(파3)에서도 1타를 더 줄인 뒤 파 행진을 이어가며 전반을 마친 백규정은 2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잡아 상승세를 탔다.

백규정은 지난해 27경기에 출전해 6차례 커트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마라톤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5위였다.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부활을 다짐한 백규정은 올해 첫 대회부터 작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뒤 4주 만에 경기에 나선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박인비는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계 노무라 하루(일본)와 함께 공동 27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인 양희영(27·PNS)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만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장하나(23·BC카드)도 3언더파 69타로 나란히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국 선수들의 독식을 견제하기 위해 나선 선수는 톰슨이었다. 톰슨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에 버디 4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톰슨은 이날도 장타를 앞세워 이글 2개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