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의 지역특화컨벤션인 '아시아문화포럼' / 광주관광컨벤션뷰로 제공.
빛고을 광주의 지역특화컨벤션인 '아시아문화포럼' / 광주관광컨벤션뷰로 제공.
[이선우 기자] “지금부터 10년 전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건립을 추진하면서 시작한 아시아문화포럼이 문화·예술 중심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에 치열한 유치 경쟁에서 광주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죠. 지역에 기반을 둔 토종 행사의 저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정정숙 광주관광컨벤션뷰로 팀장은 내년 6월 열리는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문화장관회의를 유치한 성공 요인으로 광주의 대표 지역특화 컨벤션 행사인 아시아문화포럼을 꼽았다. 광주는 세계 3대 비엔날레 가운데 하나인 광주비엔날레 개최 도시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다. 광주가 10여년 전부터 문화·예술을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정하고 다양한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행사를 열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달 24~26일 열린 ‘2015 아시아문화포럼’은 올해로 9회째. 문화·예술 중심의 아시아 문화교류 허브를 지향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지역특화 MICE 행사다. 지난달 25일 공식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16개국 50여명의 문화·예술 및 도시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내년 광주에서 ‘문화와 창조경제’를 주제로 열릴 예정인 ASEM 문화장관회의 의제를 사전에 논의하는 자리로 활용돼 아시아문화포럼의 브랜드 가치와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류재한 아시아문화포럼 추진단장은 “역사적으로 광주를 상징하는 민주, 평화와 같은 정치·사회적 가치도 문화와 예술로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며 “150만 광주시민의 문화적 역량과 잠재성, 정체성 등을 문화, 예술을 통해 발현하고 이것을 도시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포럼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의 또 다른 지역특화 컨벤션인 ‘국제 광(光)융합 기술 콘퍼런스’는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조성된 광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열리는 산업 전문 콘퍼런스다. 광주는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등 관련 기관을 비롯해 3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있는 광산업 중심지다. 광주의 광산업 클러스터는 전국 지역산업단지 중에서도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기반이 잘 갖춰져 성공모델로 손꼽히는 곳. 광주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005년 광통신, 광융합, 의료부품·소재, 자동차융합, 스마트전자 등 5개의 미니 클러스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7~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30여개국에서 7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UN 세계 빛의 해’ 지정 기념 콘퍼런스 등이 이어졌다. 주최 기관인 한국광산업진흥회는 매년 광기술 융합 콘퍼런스를 관련 산업 전시회와 동시에 열어 정보 공유와 비즈니스 상담이 동시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선영 한국광산업진흥회 부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레이저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광 관련 최신 기술과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콘퍼런스를 찾고 있다”며 “실제 기업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 매년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과 연사를 초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정숙 팀장은 “아시아문화포럼과 광융합 기술 콘퍼런스는 지역경제는 물론 연관 분야의 행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효자 행사들”이라며 “ASEM 문화장관회의 유치 과정에서 지역특화 MICE 행사의 잠재력을 실감한 만큼 앞으로 에너지,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 행사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