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자오픈 18일 개막…리디아 고 vs 장하나, '복병' 신지애도 출격
신지애(28·스리본드)가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장하나(24·비씨카드)를 비롯한 한국 여자골프 군단은 올 시즌 LPGA 투어 3연승에 도전한다.

◆신지애 ‘영광의 땅’으로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애는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호주 웨스트코스트 그레인지GC(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에게 이곳은 ‘영광의 땅’이다. 그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1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에는 당시 세계대회를 휩쓸며 무섭게 떠오른 ‘신성(新星)’ 리디아 고를 챔피언 조에서 꺾었다.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였던 신지애는 송곳 아이언샷을 앞세워 대회 최저타 기록인 1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재팬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당시 “LPGA 투어가 그립다”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목표를 달성하면 LPGA 복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태국 전지훈련을 마친 신지애는 지난 14일 호주로 건너가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그는 호주오픈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유럽여자골프투어(LET) 레이디스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이어 JLPGA 투어 개막전(3월3일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토너먼트)에 나설 예정이다.

◆장하나 2연승 할까

리디아 고는 정상을 굳히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 타이틀까지 차지한 리디아 고는 지난주 LPGA 투어가 한 주 쉬는 동안 LET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시절 만 12세의 나이로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했고, 2013년과 2015년에 우승한 리디아 고는 올해에도 정상에 오르며 홈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LPGA 투어는 아니지만 새해 첫 우승으로 변함없는 샷 감각을 과시한 리디아 고는 이번주 호주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그의 스윙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오프시즌에 드라이브 정확도가 더 좋아졌다”며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져 파를 버디로 바꿀 기회를 더 많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골프 군단은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 이후 3연승을 노린다. 개막전인 바하마클래식에서는 김효주(21·롯데), 두 번째 대회인 코츠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허리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는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효주가 쉬는 점도 아쉽다. 대신 코츠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장하나가 호주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최운정(26·볼빅) 지은희(30·한화)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 등도 나선다. 호주 동포 이민지(20)도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펑샨샨(중국),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톱랭커가 대거 불참한다. 이 대회에 이어 곧바로 태국에서 LPGA 투어 혼다타일랜드가 열려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