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최경주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가족에게 '최고 아빠'(BEST DAD)상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최경주 인스타그램
골프선수 최경주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가족에게 '최고 아빠'(BEST DAD)상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최경주 인스타그램
"올해 목표는 마스터스와 리우 올림픽 출전"

"아, 그 트로피요? 대회장 근처 편의점에서 샀대요.하하하하"

4년 8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최경주(46·SK텔레콤)는 편안하게 웃어 넘겼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로 넘어가 피닉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경주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우승이 뜻대로 안되네요"라며 아쉬움도 드러냈지만 "가족들이 준 선물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악천후 때문에 경기 일정이 지연되면서 닷새동안 벌어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끝난 뒤 우승트로피 대신 경기를 지켜본 가족들로부터 '베스트 대드'(best dad)라는 문구가 적힌 트로피를 받았다.

최경주는 "아내(김현정씨)의 아이디어였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가족들이 그 트로피를 미리 준비한게 아니고 대회장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가 '베스트 대드'라는 문구를 보고 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 1 달러나 줬을까요? 가족들의 마음이 고마워서 값은 물어보지 않았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가족들의 준 감동을 뒤로하고 최경주는 새로운 대회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닷새동안 비바람 속에서 경기를 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체력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올해 목표는 마스터스와 리우올림픽 출전이다.

이 목표는 우승으로 달성할 수 있다.

최경주는 올림픽 전까지 기대를 거는 대회로 노던 트러스트 오픈과 발스파 챔피언십을 꼽았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딱딱한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다.

최경주의 표현에 따르면 "공을 잘 몰고 다녀야 하는 코스"라고 한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3월 10일 개막하는 발스파 챔피언십은 플로리다주 이니스브룩 리조트에서 열린다.

최경주는 2002년과 2006년 두차례 모두 경쟁자들을 여유있는 타수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남자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최경주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다른 나라 선수들과 올림픽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올림픽 열기는 느끼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경주는 "올해에는 샷 감각이 점차 살아나고 있어 마스터가 열리기 전 자신 있는 코스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