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전인지 등 한국 선수 4명과 우승 합작

김효주(21·롯데)가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면서 또 한 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 김효주의 가방을 메고 우승을 도운 호주 출신 캐디 딘 허든이다.

작년 11월부터 김효주와 함께하는 허든은 다음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까지 캐디로 동행한다.

허든은 짧은 기간 호흡을 맞췄지만 김효주의 우승을 뒷받침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 여자선수들의 '우승 도우미'로 성가를 높였다.

2008년부터 한국 여자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허딘은 한국 여자선수 전담 캐디로 잘 알려졌다.

그 해 신지애(28)의 가방을 들기 시작한 허든은 3년 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을 거쳐 은퇴한 서희경(30)도 도왔다.

이어 장하나(24·비씨카드)와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도 짧게 인연을 맺었고 이번에는 김효주와 함께했다.

허든은 이번 김효주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선수 4명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 초까지 신지애와 호흡을 맞추며 브리티시 오픈 우승과 세계랭킹 1위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2011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의 우승을 도왔다.

당시 유소연 측은 "허든은 베테랑 캐디로서 선수를 편하게 해주고 긴장을 풀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2011년 10월부터는 오랫동안 서희경의 가방을 멨다.

그러나 서희경과는 우승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전인지가 US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임시 캐디를 맡아 우승에 기여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당시 허든은 서희경의 캐디를 하고 있었지만, 서희경이 출전하지 않자 전인지의 가방을 메고 우승을 도왔다.

전인지는 "허든은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나도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김효주의 LPGA 통산 3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허든은 "김효주는 한국에서 우승을 여러 번 해봐서 이번에 1위로 나설 때에도 부담이 없었다"며 "어제는 아이언샷이 별로였는데, 오늘은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