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박인비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325야드)에서 열린 바하마LPGA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를 포기했다. 국내 골프계는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박인비의 부상이 자칫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달간 물리치료와 함께 휴식

박인비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내 7오버파 80타로 부진했다. 참가 선수 108명 중 최하위였다. 80타는 박인비가 2009년 L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한 라운드에서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인비는 다음 대회인 코츠챔피언십(2월4~7일)과 호주여자오픈(2월18~21일)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물리치료와 함께 충분히 쉰 뒤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원래 등 아랫부분이 좀 좋지 않았고, 몇 주 전부터 악화했는데 마침 오늘 또 좋지 않았다”며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17승을 거두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큰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 왔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인비가 LPGA투어에서 부상 때문에 기권한 적은 지금까지 두 차례밖에 없다. 그나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대회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왼쪽 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했다. 박인비는 2주 뒤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부상에 대한 걱정을 씻어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박인비는 작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도 허리가 아팠는데 병원에는 가지 않고 물리치료만 받았다”고 말했다.

◆벌에 쏘인 미셸 위, 탈락 위기

미셸 위
미셸 위
재미동포 미셸 위는 개막전부터 벌에 쏘이는 ‘봉변’을 당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파 행진을 벌이던 미셸 위는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준비하다가 손을 벌에 쏘였다. 이후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3타를 잃었다.

3오버파 76타를 친 미셸 위는 공동 87위로 개막전부터 커트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셸 위는 “티샷을 하려고 기다리는데 뭔가 쏘는 느낌이 났다”며 “손 부위가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클럽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앨리슨 리가 5언더파 68타로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 미야자토 미카(일본), 폴라 크리머(미국) 등 6명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가 선두에 한 타 뒤진 4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김효주(21·롯데)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쳐 3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3·미래에셋)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치며 2언더파 71타로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