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기권은 통산 세번째
물리치료 받고 한 달 뒤 복귀 예정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부상'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더욱이 올해는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골프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해여서 올림픽 티켓을 사실상 예약한 박인비의 부상 소식이 걱정스러울수 밖에 없다.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파73)에서 허리 통증 때문에 7오버파 80타를 쳤다.

물론 박인비가 기권을 했기 때문에 이 타수는 의미가 없다.

2009년 6월 웨그먼스 LPGA 4라운드에서는 9오버파 81타, 2007년 6월 웨그먼스 LPGA 2라운드 때는 8오버파 80타를 친 적도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리디아 고(19)에게 넘져주긴 했지만 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골프팬들은 랭킹 1위 탈환을 물론 내심 올림픽 금메달까지 박인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 LPGA 투어에서 17승을 거두는 눈부신 성과를 올렸지만 그동안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부상 때문에 기권한 적은 이전까지 단 두차례 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대회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왼쪽 가운뎃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했다.

박인비는 2주 뒤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당당히 우승, 부상에 대한 걱정을 씻어냈다.

하지만 이번 부상은 시즌 도중이 아닌 개막전인데다 휴식 기간도 한달 가량 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박인비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에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훈련했다"며 "이번 대회 기권은 몸이 완전해 질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 뒤 기권한 뒤 다음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2월3∼6일), 호주여자오픈(2월18∼21일)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박인비는 이 기간 병원에 가기보다는 척추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박인비가 큰 부상은 없었지만 다른 스포츠 선수들처럼 간혹 허리통증은 있었다고 한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박인비는 작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도 허리가 아팠다"며 "이 때도 병원 치료가 아닌 물리 치료만 받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기권한 박인비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월 25일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가 3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순위가 떨어질 일은 없다.

하지만 1년 동안 투어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박인비가 이번 부상으로 자칫 샷 감각을 유지하는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