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컨퍼런스(The Next Sport Agenda II)를 찾은 로세티 건축사무소(Rossetti) 짐 레니(사진 우측) 소장이 참가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사진= 한양대학교 제공.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컨퍼런스(The Next Sport Agenda II)를 찾은 로세티 건축사무소(Rossetti) 짐 레니(사진 우측) 소장이 참가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사진= 한양대학교 제공.
[유정우 기자] 골치거리 스포츠 경기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리턴 온 디자인(ROD: Return On Design)'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컨퍼런스(The Next Sport Agenda II)를 찾은 로세티 건축사무소(Rossetti)의 짐 레니(Jim Renne) 소장은 "마케팅을 가미한 종합적인 디자인적 사고가 경기장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건축사무소인 로세티는 40년 이상 미국내 스포츠 경기장의 설계 및 리모델링 등을 맡아 온 곳이다. 로세티를 이끌고 있는 짐 레니 소장은 LA 갤럭시와 뉴욕 레드불스, 필라델피아 등 축구경기장과 프로풋볼 디트로이트(포드 필드), 프로농구 디트로이트(팰리스 오브 오건 힐) 등 홈구장의 설계와 구조 변경 등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국내에선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홈 구장 숭의구장의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그가 관심 갖고 있는 '경기장 탈바꿈'의 핵심은 지역 사회와 공존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이다. 레니 소장은 "스포츠 시설은 지역의 경제 개발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되야 한다."며 "스포츠 경기장은 단순한 리모델링 차원이 아닌 디자인을 통해 경기장 주변의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사회와 도시 브랜드의 가치까지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내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미국 L.A 라이브(LIVE)는 지난 2008년 12월 단순한 경기장 모델에서 벗어나 37만㎡ 규모의 스포테인먼트 복합 단지를 구성, 12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 팬들의 니즈를 담은 종합적 공간 계획으로 유명 레스토랑과 클럽하우스, 각종 프랜차이즈 숍 등이 어우러지면서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 스포츠 팬들의 자발적 방문이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단지 개념으로 완공된 L.A 라이브는 경기장과 공연장 등 스포테인먼트 공간에 매리어트 로스앤젤레스와 리츠칼튼 등 초고층 유명 호텔 등이 오픈하면서 지역내 랜드마크로 부각되면서 다운타운의 가장 주목 받는 핫 플레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지자체와 스포츠 시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레니 소장은 "인천유나이티드 홈 경기장인 숭의구장은 경기장과 지역사회가 연계된 좋은 사례지만 활용 부분에선 아쉽운 점이 많다"며 "공간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파트너와의 중장기적인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파트너들과의 윈-윈 마케팅을 늘려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학교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스포츠개발원 등이 후원한 '더 넥스트 스포츠 아잰더(The Next Sport Agenda II)'는 스포츠 디자인과 스포츠 머천다이징, 스포츠 세일즈 부문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 강연을 펼치는 컨퍼런스로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학과장 최준서)는 지난 2014년부터 국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스포츠 디자인과 머천다이징(MD), 세일즈의 앞 글자를 따 만든 디머스 학부를 신설, 운영중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