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먼트 논란' 휘말린 소니오픈 샛별 김시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의 ‘샛별’로 뜬 김시우(21·CJ오쇼핑·사진)가 ‘얼라인먼트 논란’에 휩싸였다. 얼라인먼트는 몸을 목표 방향으로 맞춰 서는 동작이다.

19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은 “김시우의 얼라인먼트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시우는 지난 18일 끝난 소니오픈에서 단독 4위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K골프’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떠올랐다. 골프채널은 김시우가 경기 내내 티샷 직전 캐디의 도움을 받아 얼라인먼트를 했고, 이 동작이 골프팬은 물론 여자골프 선수들 사이에서도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비쳐졌다고 보도했다.

여자 프로의 뒤에서 캐디가 목표방향을 제대로 조준했는지 확인해주는 ‘뒤봐주기’는 꽤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남자 프로들에겐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데도 김시우는 소니오픈에서 혼자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골프채널은 “(이는) 남녀차별 문제는 아니며 캐디가 뒤에 서서 봐주는 것이 문제라는 보편적인 기준에 따른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여자선수 중에서도 캐디의 도움을 받는 얼라인먼트에 반대하는 선수들이 있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이다. 데이비스는 “얼라인먼트는 선수가 직접 해야 한다. 캐디를 이용한 얼라인먼트는 경기 시간도 지연시킨다”며 “협회가 왜 제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이 같은 지적이 잘나가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흠집 내기’란 지적도 나온다. 캐디의 도움을 받는 건 선택의 문제일 뿐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퍼팅이나 어프로치에서는 캐디의 도움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남녀 대회 모두 흔한 일이다. 한 국내 투어프로는 “해묵은 논란을 갑자기 끄집어내는 배경이 어색하다”고 꼬집었다.

김시우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PGA 투어 커리어빌더챌린지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