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 사우디와 태국, 1-1 무승부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 남자축구가 일본과의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북한은 13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B조 첫 경기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일본은 1승으로 조 1위에 나섰고, 북한은 1패를 당해 최하위로 처졌다.

북한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일본은 전반 5분 만에 얻은 코너킥을 료스케 야마나카가 올리자 우에다 나오마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0-1로 뒤진 북한은 전반 13분 김영일이 일본 진영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리고, 이어 윤일광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북한은 투지를 앞세워 후반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들어 4분 만에 장국철이 일본 골대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공이 오른발에 빗맞으면서 골대 위를 지나갔다.

5분 뒤에는 무사시 스즈키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 16분 리운철이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경기 주도권을 쥐는 듯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다시 밀렸다.

후반 24분에는 이와나미 타구야에 헤딩 슈팅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로 인정됐고, 1분 뒤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야마나카에 골대를 살짝 빗겨가는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북한은 후반 추가시간 일본 진영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서경진이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며 끝내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해 8강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북한은 17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갖는다.

일본은 16일 밤 태국과 경기를 치른다.

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1-1로 비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 27분 사우디가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후반 39분 태국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