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도박 문제에 대해 사과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오승환(34)이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마치고 귀국하며 건넨 첫 마디였다.

오승환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난 그는 3일 사이에 메디컬테스트와 입단 계약,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오승환은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100% 제 잘못입니다"라고 허리를 숙이고 "어떻게 팬들께 사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포부를 밝히기 전에, 도박 파문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었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벌금 700만원이 청구됐다.

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KBO리그에 돌아오면 해당 시즌 팀 총 경기의 50%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건이 일단락되자 세인트루이스는 계약에 속도를 높였다.

오승환은 12일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치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승환은 1+1년 최대 1천100만 달러(약 132억5천만원)의 좋은 조건에 사인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2년 최대 9억엔(약 93억 7천만원)의 조건에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강한 불펜을 추구하는 세인트루이스는 한·일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을 영입하며 불펜의 높이를 키웠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일본을 거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