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추진하는 오승환도 한국 복귀 걸림돌 생겨

무적 신분인 임창용(40)이 새 둥지 찾는데 어려움을 안게 됐다.

임창용을 영입하려는 팀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리그 경기의 50%'를 뛰지 못하는 전략적인 불리함도 떠안아야 한다.

KBO는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임창용에게 "KBO 규약 제151조 3항에 의거, 임창용에게 KBO리그 복귀 후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2016시즌 임창용을 영입하는 팀은 72경기 동안 그를 활용할 수 없다.

시즌 중간에 임창용을 영입하더라도 출장정지 72경기를 줄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예를 들어 팀이 50경기를 치른 뒤에 임창용을 영입하면, 계약한 시점부터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인 2014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에서 4천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30일 임창용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벌금형이지만, 많은 야구팬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2015년까지 임창용이 뛴 삼성도 여론을 의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임창용을 제외한 삼성은 11월 27일 열린 2차드래프트를 앞두고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며 임창용의 이름을 뺐다.

그리고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에서마저 임창용을 제외하며 방출했다.

둥지를 잃은 임창용은 개인훈련을 하며 검찰의 결정을 기다렸고 12월 30일 700만원 벌금 처벌을 받았다.

임창용의 처벌 수위가 확정되자 KBO가 움직였다.

KBO는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사실상 72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임창용은 2015시즌 33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올랐다.

뒷문이 헐거운 팀이라면 영입을 고려할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임창용은 개인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공도 잡았다.

하지만 72경기 출장정지는 그의 영입을 고려한 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날 KBO는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을 부과받은 오승환(34)에게도 'KBO리그 복귀 후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임의탈퇴' 신분이다.

그는 2014시즌을 앞두고 전 소속구단 삼성의 해외진출 허락 하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했다.

국내로 복귀하려면 삼성과 계약해야 한다.

오승환이 돌아오더라도 해당 시즌의 50%를 뛸 수 없게 돼, 삼성 복귀의 문이 더 좁아졌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