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기보다 더 힘든 여자골프 태극마크 경쟁
골프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04년 이후 112년 만의 부활이다.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골프의 메달 전망은 매우 밝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기는 매우 힘들다. 국가별로 쿼터가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다.

올림픽 골프 출전 요강에 따르면 금메달은 남녀 1개씩이며 개인 72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결정된다. 출전 선수는 남녀 60명씩이다. 골프 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많은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나머지 국가는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국처럼 15위 안에 여러 명이 있으면 그중 상위 랭커 4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메달 따기보다 더 힘든 여자골프 태극마크 경쟁
1일 현재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여자골프 선수 중에는 박인비(2위) 유소연(5위) 김세영(7위) 양희영(8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김효주(9위)와 전인지(10위)는 세계 10위 안에 들고도 떨어진다. 대표선수로 선발되기가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장하나(14위) 이보미(15위) 최나연(19위)도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박인비만 확정적이다. 나머지 출전권 3장의 주인은 올림픽 직전인 7월까지 랭킹 싸움의 끝을 봐야 알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올림픽 출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전인지는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얻기 위해 (포인트를 많이 주는) LPGA투어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도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더 큰 목표다. 올림픽 기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의 대항마로는 스테이시 루이스(3위), 렉시 톰슨(4위)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동포 리디아 고(1위)를 앞세운 뉴질랜드 등이 꼽힌다.

최근 네덜란드 스포츠 전문 통계사이트 인포스트라다는 리우 올림픽 국가별 메달 전망에서 한국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6개, 동메달 8개로 프랑스(금 11, 은 14, 동 16)에 이어 9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 금메달 1개를 박인비가 따낼 것으로 이 사이트는 전망했다.

남자골프에선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60위)와 안병훈(29위)의 출전이 유력하다. 금메달 유력 후보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 등이 나서는 미국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