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원정도박' 임창용 결국 방출
한화, 한상훈·이동걸·박성호 등 13명 최다
최희섭·박기남·이승호 등도 보류선수 명단 제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임창용(39·삼성 라이온즈)이 결국 방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15년 KBO 리그 소속선수 중 2016년 구단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551명의 명단을 각 구단에 공시했다.

동남아 원정도박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임창용은 이날 삼성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방출이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삼성이 짠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당시 몇몇 구단이 임창용 지명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25일 임창용이 검찰에 소환된 것이 알려지면서 백지화했다.

삼성은 28일 KBO에 2016시즌 연봉 계약 의사가 있는 보류선수 명단을 56명으로 짜며 임창용을 제외했다.

임창용은 문서상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그러나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는 임창용을 영입할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14승 72패 232세이브를 거두고,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베테랑 임창용은 야구 외적인 문제로 은퇴 위기에 몰렸다.

원정도박 의혹으로 임창용과 함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윤성환과 안지만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두 선수는 비교적 젊은 삼성 마운드의 핵심전력이다.

또한 아직 수사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자체 징계를 내리겠지만, 지금은 방출까지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방출을 요청한 외야수 강봉규,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 포수 진갑용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좌타자 최희섭도 그라운드를 떠난다.

최희섭은 시즌 종료 뒤 KIA 타이거즈 구단과 면담을 하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KIA는 내야수 박기남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뺐다.

한화 이글스도 1군을 경험한 선수 상당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내야수 한상훈과 투수 박성호, 이동걸, 허유강, 포수 이희근, 외야수 이양기, 오윤 등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뺐다.

영입과 방출 등 올 시즌 가장 많은 선수 이동이 있었던 한화는 겨울에도 대대적인 개편을 했고 1군에서 뛰던 선수도 방출의 철퇴를 맞았다.

NC 다이노스는 이미 은퇴를 선언한 손민한, 박명환, 이혜천과 함께 2000년 신인왕 이승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2015년 KBO리그에 소속된 682명 중 보류선수 명단 제출 이전 임의탈퇴 및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된 30명, 시즌 중 군보류 선수로 공시된 26명, FA 미계약 선수 11명이 제외됐고 이날 보류선수 명단 발표로 64명이 더 빠졌다.

이날 KBO가 발표한 보류선수는 총 551명으로 두산 53명, 삼성 56명, NC 55명, 넥센 53명, SK 55명, 한화 53명, KIA 59명, 롯데 55명, LG 59명, 케이티 53명이다.

각 구단은 최대 65명을 정식선수로 보유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