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잡페어 2015] "잡페어로 입사…지금은 채용 담당자로 왔어요"
“회사에서 이력서를 보내라는 제의를 받고 세 차례 인터뷰한 끝에 입사했습니다. 평소 관심이 많던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유럽축구연맹(UEFA) 등 여러 스포츠 단체와 중계권 협상을 한다는 점에 가장 끌렸습니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5’에 채용 담당자로 참여하는 이태인 씨(28·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의 감회는 남다르다. 2013년 열린 스포츠산업 잡페어에서 현장 면접을 통해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전공해 금융권 입사를 목표로 했던 이씨는 우연히 방문한 잡페어 행사장에서 상담하게 된 담당자의 ‘프로’ 같은 모습에 이끌려 입사를 결심했다. 당시 이씨와 상담한 담당자는 현재 그가 속한 해외마케팅 부서의 파트장이다. 이씨는 올해 구직자가 아닌 채용 담당자로 회사를 대표해 참석한다.

2013년 잡페어를 통해 휘트니스클리닉에 입사한 3년차 트레이너 이춘구 씨(27)는 전공을 살려 취업했다. 청주대에서 레저스포츠를 전공한 그는 대학 2학년 때부터 퍼스널 트레이너에 관심을 갖고 평소 꾸준히 준비해왔다. 생활체육지도자 보디빌딩 자격증, 국제 퍼스널 트레이너 자격증 등 체육분야의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평소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른 합격자와 달리 본인이 자청해 4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쳤다. 부족한 현장 경험을 스스로 채운 뒤 정식 직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수습기간 때부터 지금까지 출근시간인 낮 12시보다 세 시간 이른 오전 9시에 회사에 나와 운동하고 있다. 트레이너로서 자신을 믿고 운동하는 회원들을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 스포츠 기획사인 모노플레인에 입사한 이지은 씨(25)는 인턴으로 근무했던 회사에 면접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가 취업했다. 모노플레인은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대회의 유치부터 운영까지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 현지에서 대학까지 마친 그는 면접에서 탁월한 영어구사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 기회를 잡았다. 그는 “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필리핀 현지에 있는 스포츠 기업에서 인턴으로 생활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가 담당하는 업무는 국제대회 유치와 운영이다. 얼마 전까지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업무를 맡았고, 지금은 2019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분야 취업을 함께 준비했던 친구들에게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꼭 가보라고 권합니다.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말이죠. 채용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이전에 잘 몰랐던 회사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스포츠 분야 취업 준비생에겐 오아시스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