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러브 3세…PGA더바클레이즈 1R서 오버파 행진
“스피스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완벽한 샷 기술,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스윙 머신’이라는 평까지 듣는 차세대 골프 황제 조던 스피스(22·미국·사진)에게 28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이런 평을 내놨다. 자선재단을 통해 거액을 쾌척한 것도, 샷 실수 후 불같이 화를 내며 ‘숨겨뒀던 감정’을 드러낸 것도 아니다. 배경은 따로 있다. 속절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0)에서 열린 더바클레이즈(총상금 825만달러)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를 쳤다. 바클레이즈는 100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스피스가 기록한 4오버파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록한 3오버파 이후 최악의 타수다.

그는 후반에 무너졌다. 좀체 보여주지 않던 더블 보기를 내더니 보기 5개까지 보태 후반에만 6오버파를 쳤다. 버바 왓슨(미국) 등 5명의 공동 선두그룹에 9타 뒤진 공동 95위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올 시즌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합계 54언더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그도 여느 골퍼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그를 ‘인간적’이라고 묘사했다. 스피스는 “코스가 어렵다기보다 모든 게 잘 안 맞았다. 판단도 무뎠다”고 아쉬워했다.

스피스 외에도 많은 챔프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주 51세의 나이로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을 제패한 데이비스 러브 3세는 5오버파를 쳤다.

2013년 US오픈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는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오락가락하며 7오버파를 기록했다. 그나마 8오버파로 꼴찌를 한 헌터 메이핸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프다.

지난달 그린브라이어클래식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이진명)가 돋보였다. 선두에 1타 뒤진 4언더파를 쳐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이 대회 100등까지만 나갈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