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판보도는 FIFA가 유출한 정보를 근거로 한 것이지만 왜곡된 것"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에 공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명예회장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준 명예회장의 인격이나 청렴성에 문제가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들은 유출된 정보를 근거로 한 것으로 사실을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FIFA가 유출한 정보에 기초해 최근 보도되는 내용과 반대로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형사상의 혐의는 물론 FIFA 윤리규정상의 뇌물 수수, 사기, 부패, 표 매수 또는 이해충돌에 관한 그 어떤 혐의도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 측이 이렇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0년 파키스탄 홍수 당시 기부금에 대한 조사를 FIFA에 요청했다는 내용의 보도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파키스탄에 40만 달러(약 4억7천만원)를 기부했고, 같은 해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 달러(약 5억9천만원)를 보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2022년 월드컵 유치전 당시 7억7천700만 달러(약 9천184억원)의 '글로벌 풋볼 펀드'를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공약도 '집행위원들에게 이권을 제공하거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라는 FIFA 윤리위원회의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 측은 "FIFA는 FIFA 내부에서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정보를 유출시키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역대 FIFA 회장 선거에서조차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조작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