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제패하면 OK"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일(한국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5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골프대회 중 4개 대회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를 두고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말한다.

박인비는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1년 전인 2012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이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반박한다.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제패해야 커리어 그랜드 슬램 칭호를 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골프채널은 '그랜드 슬램'이라는 용어의 유래를 찾아 반박 논거로 제시했다.

골프채널은 "그랜드 슬램은 1800년대 초 카드 게임에서 유래한 말"이라며 "주로 '브리지'(Bridge)라는 카드 게임과 관련됐는데, 이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13가지 판을 모두 이겼을 때 그랜드 슬램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LPGA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지 않았다"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AP통신도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골프채널은 이같은 AP통신의 견해를 전하면서 "AP통신은 전 세계 신문과 웹사이트, TV·라디오 방송국에 기사를 공급하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를 주관하는 LPGA는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인정한다.

LPGA는 그랜드 슬램이라는 용어가 '4'라는 숫자와 관계있다고 본다.

LPG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사전적 정의는 차치하고,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 단체는 메이저대회가 2∼5개 등 유동적으로 운용돼왔다면서 "우리가 5번째 메이저대회를 만든 것은 역사를 바꾸거나 그랜드슬램 용어 사용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로 뛰는 동안 4가지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 5가지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칭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시즌 동안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하고, 한 시즌에 5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LPGA는 설명했다.

골프채널은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논란을 제기하기는 했어도 "박인비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고 칭찬받아 마땅한, 매우 특별한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