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 2022년 동계 대회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8차 총회에 참석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에 겨울 스포츠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베이징이 2022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중국 베이징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치면서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 등 세 차례 올림픽이 연달아 극동 지역에서 열리게 됐다.

조 위원장은 "이미 일본과는 앞으로 협력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중국 베이징 역시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이징에서 곧바로 다음번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면서 평창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아직 그런 부분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역시 베이징 조직위가 출범하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년 사이에 경기장 공사가 모두 시작됐다"며 "2016년 2월 첫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이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동계 스포츠에 익숙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국 전문가를 초빙해 배우고 있다"고 소개하며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100분 안에 이동하도록 교통편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참가 가능성에 대해 조 위원장은 "지금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라며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비용 절감 책으로 "메인 프레스 센터의 경우 새로 건물을 짓지 않고 원래 있던 건물을 쓰기로 하는 등 유연하게 준비 상황을 조절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그러나 이미 모든 경기장의 공정률이 25%를 넘겼기 때문에 지금 경기장을 변경하는 것은 오히려 어젠다 2020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개최국인 한국의 2018년 동계올림픽 성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조직위에서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빙상에 비해 설상 종목이 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조 위원장은 "아마 2018년 대회를 마치고 나면 젊은이들이 동계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면서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선수층이 두꺼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양호 위원장은 "우리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완벽한 대회를 치르고자 열심히 노력했다"며 "앞으로 남은 2년 반의 기간에 문제점이 있다면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평창 대회의 유산은 단지 경기장 재활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통 시설이 좋아지고 서비스나 숙박 시설 등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서 강원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는 등의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동찬 유지호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