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5] 쟁쟁한 선배들 긴장시킨 16세 아마골퍼 최혜진
“늘 웃으려고 노력해요. 마음이 편해야 집중도 잘되거든요. 아쉽지만 내년엔 꼭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추천선수로 비씨카드·한경레디이스컵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골퍼 최혜진(16·사진)이 4라운드 합계 280타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최고령 홍진주(32·대방건설)와는 ‘더블스코어’ 차이다.

대회 직전 “커트 통과가 목표”라고 했던 최혜진은 1,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23위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특유의 승부 근성은 본선에서 발휘됐다. 3라운드 하루에만 보기 없이 6개의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와 5타 차 공동 8위로 치고 나와 전인지 장하나 이정민 등 쟁쟁한 선수들을 긴장케 했다. 그는 이날 보기와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71타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인 최혜진은 국내 골프계의 대표적 ‘재목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2012년 MBC씨앤아이 청소년골프최강전과 그린배 전국청소년골프최강전 중등부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 활약도 두드러진다. 그는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단체전 3위와 개인전 9위를,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지난주 추천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서도 4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혜진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박인비다. 그는 “무너지지 않는 멘탈과 냉철한 판단력, 특히 한결같은 안정적인 라운드 운영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