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도 반한 히어로즈의 '경영 홈런'
지난 6일 서울 목동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팽팽한 동점 승부를 벌이던 넥센히어로즈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히어로즈 팬들은 기적 같은 9-8 역전승에 펄펄 뛰며 환호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창단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처음 진출해 ‘넥센’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화끈한 공격야구가 히어로즈의 최대 매력이다. 구단 경영에서도 화끈한 뒤집기 한판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히어로즈 홈구장인 목동야구장을 찾은 야구팬은 44만2941명. 창단 첫해인 2008년(25만여명)의 두 배에 가깝다. 입장료 수입으로만 약 53억원을 벌어들였다. 1만2300원인 관중 1인당 평균수익은 10개 구단 전체 평균(9490원)보다 30% 이상 높다. 구단 운영 회사인 서울히어로즈의 매출도 지난해 처음 300억원을 넘어섰다.

히어로즈의 성공 비결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수 선발과 경기 운용, 이른바 ‘시스템 야구’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명문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 팀을 제쳐놓고 넥센히어로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모기업 없이 넥센타이어 등 80개에 달하는 스폰서 기업을 확보한 것도 히어로즈의 독특한 경영전략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